도다팀 인턴의 첫 번째 일기

도다팀 인턴의 첫 번째 일기

오늘은 도다팀의 마케팅 인턴으로 함께 일한 지 딱 한 달이 되는 날이다. 일주일 사이에도 수많은 것이 바뀌는 스타트업에게 한 달은 어쩌면 꽤 긴 시간이겠지만,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한 달이 흘러가 버린 것 같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을, 도다와 함께한 나의 한 달은 어땠을까.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사회의 첫인상이 도다라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처음은 누구에게나 아주 중요하다. 처음 학교에 갔던 날, 처음 상을 탄 날, 처음 친구와 싸운 날이 생생한 것처럼, 첫 번째 경험은 우리의 기억에 뚜렷하게 남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의 첫 사회생활이 도다로 기억될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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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와 함께하기 전, 나는 사회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큰 사람이었다. 대학교 3학년에 들어서며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첫 인턴을 시작했고, 그 속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주로 다음과 같았다. 인턴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서 서류 작업만 왕창 하고 있다거나, 여기저기 눈치 보는 게 하는 일의 다라거나, 팀장님이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는 이야기였다. 다른 친구들보다 인턴 시작이 조금 늦었던 나로서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괴담(?)들 속에서, ‘회사는 정말 이상한 곳인가 봐..’하는 생각만 키웠었다.

그러나 도다에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존중’과 ‘신뢰’였다. 사회생활을 막연히 두려워만 했던 나이기에,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역시 무엇이든 경험하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다.

도다는 재택근무와 자율출근이 합쳐진 유연한 업무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부모님에게 전하자, 재택근무를 해 본 적이 없는 부모님께서는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그럼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아?’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재택근무는 팀원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언제 어디에서 일을 하든, 팀원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고, 신뢰를 주어야 한다. 도다가 유연한 업무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놀라운 성과를 보인 것은 팀원들에 대한 ‘신뢰’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도 출퇴근을 기록하고, 팀별/주간 회의를 진행하며 업무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있지만, 제도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옆으로 밀어 두자.)

언젠가 도영님이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먼저 신뢰를 주지 않으면,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도다는 먼저 팀원들을 힘껏 믿어 주었고, 팀원들 또한 최선을 다해 그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그 신뢰가 도다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 또한 그 믿음을 받을 수 있었다. 첫 회사생활을 시작하면서, 한참을 헤매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주어진 일을 마무리하는데 다른 팀원들보다 몇 배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또 중간에 돌아가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누구도 나를 다그치지 않았다. 팀원들은 내가 충분히 생각하고 일하는 것을 기다려주었고, 업무에 대해 맞고 틀린 부분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칭찬할 부분은 충분하게 칭찬하고, 개선할 부분은 솔직하게 피드백해 주었다. 이러한 순간에서 내가 신뢰받고 있음을 느낀다.

또 하나 많이 느끼는 감정이 ‘존중’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겠지만, 흔히 인턴은 짧은 시간 함께 하기에 적당히 챙겨도 되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도다에서 일하며 늘 팀원으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소모적인 업무보다는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그렇지만, 이런 감정들은 생각보다 사소한 순간에 마주하게 된다. 나에게도 동일한 명찰과 법인카드가 주어지고, 우리 팀의 장단점과 개선사항에 대한 나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는 순간 같이 말이다.

나아가, 이러한 신뢰와 존중의 감정은 내가 그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 만든다. 출근하면서 뉴스레터를 읽고, 밥을 먹으면서 유튜브를 보더라도 마케팅에 관련한 영상들을 찾아보고, 주말에도 업무와 관련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믿어주는 사람과 그 믿음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 믿음의 선순환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한 달 동안 진행한 주요 업무는 여러 콘텐츠의 작성과 배포였다. 도다를 사용하여 <입실렌티 테스트>, <고그와트 방탈출>, <안암 잘 아남..?>의 세 가지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작하여 배포하였고, 그 과정을 제작 일기로 담아내기도 하였다. 지금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프로젝트와 메일링을 준비하고 있다. 전반적인 업무 수행 과정부터 세부적인 사항들까지,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 정리해 보자.

1.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빨리 물어보자.

회사생활을 하면서 매일 일기를 쓰고 있는데, 모르는 게 정말 많았는지 거의 매일 등장하는 문장이 ‘모르면 물어보자’였다. 내가 일을 잘못된 방향으로 하고 있다면, 그건 내 시간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의 시간까지 뺏는 일이다. 그렇기에,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이해한 방향이 맞는지 꼭 확인하고 가야 한다.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얼른얼른 물어보자. ‘이 부분을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와 같은 질문부터, ‘도서 대출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와 같은 간단한 질문까지, 질문을 했을 때 모두 자세하게 도와주신다. 나는 파워 내향인이라, 사실 아직도 몇 번을 망설이다 질문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질문하는 것이 조금은 덜 어렵게 느껴진다. 앞으로는 더 열심히 질문하고 배워 나가야지.

2.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자. 결과물이 훨씬 좋아진다.

사실 학교에 다닐 때는, 피드백을 받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혼자 몇 차례나 살펴보고 제출한 결과물이기에, 완전함에 가까울 것이라는 요상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다에 다니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수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처음 제작한 콘텐츠는 당연히 완전하지 못하다. 내가 제작했던 콘텐츠인 <고그와트 방탈출>을 예로 들어보자. (<고그와트 방탈출>은 온라인 방탈출 게임이다!) 야심 차게 준비한 콘텐츠의 초안에는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었고, 결괏값이 애매하여 방을 탈출한 것인지 탈출하지 못한 것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기도 했다. 공유 버튼을 어디에 넣는 것이 좋을지, 유저의 데드 엔드는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도 몰랐다.

이 모든 부분의 개선 방향을 팀원들의 피드백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통하면,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볼 수 있고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들을 알 수 있다. 열심히 피드백을 듣고 수용하면, 몇 배는 나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3. 콘텐츠는 제작만큼이나 기획과 배포가 중요하다.

예전에, 동아리나 대외활동을 하면서 콘텐츠를 제작하면 정말 ‘제작’이 전부였다.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하면, 기획도 없이 냅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식 채널에 배포했다. 콘텐츠란 그저 디자인만 예쁘면 되는 줄 알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도다에서 일하며 알게 되었던 점은 콘텐츠는 기획, 제작, 배포에 모두 정성을 들일 때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획 단계에서 이 콘텐츠의 타깃이 누구인지, 그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행동을 유도하고 싶은지, 그에 적합한 전달 방법은 무엇인지, 이 콘텐츠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생각해야 한다. 탄탄한 기획이 뒷받침되어야, 이후 콘텐츠의 제작과 배포도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그리고 특히 콘텐츠의 배포에 대해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나의 태도도 달라질 수 있었다. 앞서 이야기했듯, 처음에는 배포가 그저 공식 채널에 한 번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도다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처음 배포할 때도, 정해 놓은 채널에 한 번 올리고 누군가 봐주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했다. 그러면서 내가 ‘배포가 생각처럼 잘 안된다’라고 말하자, 도영님은 그러면 왜 반응이 없는지를 생각해보고, 배포 전략을 수정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도영님에게 배포 전략과 관련한 피드백을 받으며, 배포에 대한 나의 오해가 굉장히 컸음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에는 콘텐츠가 바이럴이 되는 것은 운에 달렸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끈질긴 고민과 실험의 결과였을텐데 말이다.) 그 이후 콘텐츠의 애널리스틱스를 보며 배포 현황을 확인하고, 바이럴이 이루어졌다면 왜 성공했는지, 배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왜 실패했는지를 기록해 나갔다. 가장 배포가 잘 된 시간과 채널을 확인하고, 가설을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정한 전략들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인상 깊은 순간을 만나기도 했다.

가설이 딱 들어맞는 순간을, <입실렌티 테스트>의 4차 배포에서 경험할 수 있는데, 그날은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아, 30분에 한 번씩 통계를 확인했던 것 같다. 해당 테스트의 타깃은 대학생들로, 내가 재학 중인 대학교의 커뮤니티를 주 채널로 하고 있었다. ‘배포’가 무엇인지를 배우고 진행하는 첫 시도였기에, 몇 차례 바이럴을 시도했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았다. 그렇게 몇 차례의 배포를 진행하며 여러 가설을 세웠는데, 그중 하나가 ‘고학번보다는 저학번이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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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 이루어진 배포에서, 채널을 저학번이 모여 있는 곳으로 살짝 변경했는데, 다른 날과 비교하여 5배 이상의 참여를 기록했다. 그 순간 ‘아, 타깃에게 적절한 채널에 배포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구나’를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콘텐츠의 기획과 배포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임을 늘 명심해야 한다.

4. 측정되지 않는 것은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앞서 이야기한 <입실렌티 테스트>의 배포 전략을 계속 수정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데이터를 살펴보았기 때문이다. 도다는 자체적으로 애널리스틱스를 제공하고 있기에, 도다에서 제작한 콘텐츠는 관련한 통계를(참여, 완료율, 링크 클릭, 전환율, 평균 세션 시간, 공유와 유입 경로 등이 있다)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배포를 진행하기 전에는 ‘음.. 애널리스틱스는 어떻게 보는 거지..?’라는 생각이 컸는데, 여러 콘텐츠를 배포하면서, 배포 과정이 ‘측정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고파스보다 에브리타임에서 유입이 많이 일어난다는 통계가 없었다면, <입실렌티 테스트>에서 저학번을 타깃으로 하는 배포 채널을 공략하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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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데이터 없이는 배포 전략도 없다. 어느 채널에서 유저의 유입이 많은지, 어떤 시간에 올렸을 때 유입이 많은지, 어떤 콘텐츠에서 이탈이 많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으면, 배포 전략을 수정해 나가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콘텐츠 배포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콘텐츠를 배포하든, 이메일을 보내든, 그 결과를 수치로 확인하여 유의미한 데이터를 만들어 내야 한다.

사실 나도 숫자와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 데이터를 제대로 보는 법을 잘 모른다. 앞으로 열심히 데이터 읽기와 관련한 책이나 영상을 찾아보며, 데이터를 더 잘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지금은 ‘숫자는 거짓말을 한다’를 읽고 있다!

5. 깊이 생각하자.

마케팅은 전 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타깃이 될 대상을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일지, 그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할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대답해 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 가지 질문에도 꼬리를 물고 생각하고 대답해 볼 때, 비로소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깊이 있는 생각의 필요성은 마케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글을 쓸 때도, 말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할 때, 체계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사실 ‘깊이 생각하기’에 대한 부분은, 알고 있음에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 무엇인가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 좋은 질문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도 어렵지만,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어서 무언가 실행으로 옮겨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깊이 있는 생각에도 근육이 생길 테니,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일기를 마무리하려 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흔히 ‘불을 쬐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너무 가까우면 불에 데고 너무 멀면 추위에 떨게 되기에, 적당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팀원들에게 애정이 없어서도 안 되지만, 너무 친해서 해야 할 이야기를 못 해서도 안 된다.

그 어려운 ‘적당함’을 도다에서는 잘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팀의 관계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개인에 대한 존중에 서로에 대한 애정이 더해진 사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생일날 함께 초를 켜고 노래를 부르지만, 퇴근 후에 누구와 함께 무엇을 할 것인지를 굳이 묻지 않는다. 팀 빌딩 활동을 통해 서로의 취미와 관심사를 공유하지만, 내가 등산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해서 같이 가자고 하는 상사도 없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지만, 한 사람으로서 팀원들을 온전하게 존중한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한 달간 회사를 다니면서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하나도 없었다(최고야.. 짜릿해..). 이렇게, 도다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친밀감이 좋다.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기 전에 했던 수많은 걱정이 무색하게, 도다와 함께하는 일은 꽤 재밌고 즐겁게 느껴진다. 조금씩 도다에 애정이 생기고,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의 첫 사회생활이, 첫 한 달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 간다.